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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취미 브이로그 제작

설쿼카 2025. 3. 5. 14:18

2020년, 무언가에 홀린 듯 맥북 프로를 300만 원이나 주고 샀다.

사실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 그냥 맥북이 갖고 싶었다. 이미 에어가 있었지만 형에게 넘기고 프로를 샀다.

사양도 아주 빵빵하게(구매한지 얼마 안 돼서 M1이 나온 건 정말 화가 나는 부분이다)

 

파이널컷이랑 모션 어쩌고랑 세트로 묶여있는 학생 프로모션?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위 구성으로 파이널컷도 구매했다.

 

맥북은 그냥 넷플릭스, 유튜브 시청 용도가 다였고 파이널컷은 실행조차 되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그리고 지금의 와이프를 만났다.

연애 초기에 영상을 찍어서 브이로그를 만들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재미들려서 영상 편집을 꽤 많이 했다.

떡볶이 만들어 먹는 거, 영월 여행, 강화도 여행, 제주도 여행, 그냥 일상 등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브이로그 제작을 멈췄다.

그냥 귀차니즘이었던 것 같다.

 

매직 키보드와 매직 마우스에는 먼지가 쌓였고 와이프에 의해 당근행에 처했다.

그렇게 2년 넘게 브이로그는 제작되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평생의 한 번뿐인 신혼여행을 영상으로 남기고 싶어졌다.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꽤 많은 영상을 찍었다. 영상을 맥북으로 옮기면서 확인하니 350개 정도 됐다.

중복되거나 버릴 영상을 제거한다고 해도 300개 정도는 된다.

 

 

 

그리고 글을 작성하는 지금 시점에서 인트로를 포함해 여행 1일 차까지 편집을 완료했다.

그냥 컷편집에 자막 넣는 게 다인데 재미있다.

 

아, 여행 브이로그는 딱 한 가지 단점이 하나 있다.

영상을 편집하고 재생하면서 보다 보면 내 정신은 여행지에 가있다. 그리고 현실을 부정하게 된다.

놀러 가고 싶고 일하기가 싫어진다. 그래서 난 아직도 발리에 살고 있다.

 

와이프가 집으로 들어온 뒤 컴퓨터 책상을 빼면서 컴퓨터도 팔았다.

거의 모든 여가 시간을 게임만 하던 터라 시간이 너무 남아 새로운 취미가 필요했는데 아주 잘됐다.

 

이번 신혼여행 브이로그에서 멈추지 않고 꾸준히 영상을 만들어 나가야겠다.

영상편집 생각보다 재밌다.